군대 입대 전 알고 가면 도움되는 군생활 팁 2편

 이야기가 길어져 여기까지 왔네요. 저번 1편에서는 군입대부터 훈련소까지 이야기 하였는데요. 이번에는 그 후 자대에 가서 이등병(이병), 일병, 상병 그리고 병장 생활까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게 내무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훈련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대마다 차이가 있으니깐요. 기본적인 훈련 이야기는 저번편에서 해드렸기도 하고요.


1편: http://newmeta.tistory.com/339


 너무 세세하게 말하면 끝도 없으니 제가 해당 계급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제가 실수했던 것 혹은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등 파이가 큰 애들에 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미 군대를 다녀오신 혹은 말년이신 분들은 봐도 너무나도 당연한 내용이겠지만 아직 입대하기 전이신 분들은 아마 조금의 군생활 꿀팁이 될 것입니다.



1. 이등병(이병)

 훈련소 5주차에 부모님이 달아주시는 짝대기 하나 달고 후반기 교육을 거치신 상황이라면 이제 자대로 날아갈 차례입니다. 자대로 가기 전 많은 이야기들이 돌고 돕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과장된 이야기이며 조교들도 카더라 통신으로 들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조교도 훈련소에서나 와따지 다른 대대에서는 그냥 아저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논산훈련소에 계셨다면 자대로 기차를 타고 아주그냥 여행가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가실 것입니다. 기차에 먹을 것도 좀 주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신교대에서 후반기 대신 심화주 훈련을 마치신 분들이라면 자대에서 바로 본인을 태우러 온 자대 간부 그리고 운전병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다소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신병신병 받아라~ 그거 시킨다고 하시지 마세요 ㅋㅋ


 자대에 도착하게 되면 간단한 전입신고를 마치고 각자 배치된 중대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쫄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처음에 군기가 든 모습을 보여 이쁨을 받으려면 오산입니다. 너무 각잡힌 모습을 보이면 되려 선임들이 불편해지거나 또는 얘는 까라는 대로 다 까겠다고 생각하여 막 부려먹거나 함부러 대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긴장한 모습만 보여주면은 됩니다.


 그리고 선임들 이름은 열심히 외우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그런 거 외우게 하면은 가혹행위라고 적어주고 그런 거 없는 걸로 압니다. 중대나 생활관 앞에 가면은 해당 장소에 거주하는 중대원들의 이름과 사진이 있습니다. 대부분 들어오자마자 찍은 사진이라 매치는 잘 안 되겠지만 보고 외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맞선임이 조용히 가르쳐 주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하지 않는 선임들도 간혹 있으니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맞선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바로 윗 선임인 맞선임과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님이 군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볼 사람이자 가장 잘 지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다른 것들은 이제 시키는 것만 하면은 됩니다. 이등병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선임들은 하고 있거든요. 차라리 주변에 여자나 많이 알고 있으면은 그것이 더 이쁨 받는 길일 것입니다. 입대 전 여사친들이나 많이 만들어두세요. 그리고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잘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참으로 약았습니다. 더군다나 군대처럼 제한된 생활에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곳에서는 더욱이 간사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너무 잘하다가 중간에 몇 번 삐끗하면 그 단점만 보이게 됩니다. 차라리 처음에 좀 못하다가 나중에 잘 하게 되어 이쁨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나중에 이등병 생활을 돌이켜 보니 이게 가장 꿀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하지 말자...


 그리고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등병의 별명은 이등별입니다. 가장 쉴드가 강한 계급이 바로 이병이죠. 혹여 선임들이 괴롭히거나 때리고 가혹행위를 가하면 설문지에 적으시면 됩니다. 21개월... 앞으로 줄어들면 18개월 그래도 긴 군생활인데 맞으면서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영 설문지를 못 믿겠으면 믿을만한 간부에게 말하거나 헌병대 혹은 감찰장교에게 다이렉트로 꽂으세요. 그래도 안 된다면 국민신문고와 같은 사제의 수단을 이용하면 됩니다. 부모님과 바깥 사회의 힘이 더해지면 쉽사리 쉬쉬하지 못 할 것입니다. 꼭 말하세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 말고요.


군대 선후임갈구고 괴롭히면서 좋다고 그러는 피곤한 선임은 결코 선임이 아닙니다.


2. 일병

 이제 쉴드가 한 층 약해졌습니다. 이등별이 아니니깐요. 그리고 이제 잘 모르겠다는 표현도 자제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일만 하는 병신이 되셨으니깐요. 자대생활도 좀 하셨기에 선임들도 이제 여러분이 일을 못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도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셔야 합니다. 이제 후임들도 제법 있기 때문에 먹히지 않으려면 결국엔 잘 해야합니다.


 후임들도 참 중요합니다. 괜히 관리를 못 하면 내리갈굼을 먹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얘네들이랑 잘 지내야지 군생활이 재밌습니다. 그러니 갈구지 마시고 잘 지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일병인데 벌써 애 막 갈구면 안 보이는 데서 그래도 선임들 그 후임 얼굴 보고 바로 압니다. 그러면 벌써부터 애 갈군다고 이미지 이상해집니다. 서로서로 얼굴 붉히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피엑스도 둘이 자주 가시고요 ㅋㅋ 맞선임만큼이나 맞후임도 중요하단 말입니다. 군생활 하면서 맞선임 다음으로 오래 볼 사람이니깐요. 그리고 당신과 같이 내무생활을 함에 있어 뭉쳐 다녀질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잘해줘서도 안 됩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데 그런 모습이 더욱이 잘 들어나는 곳이 군대입니다. 님이 너무 잘 대해주면 겉으로는 착하고 좋은 선임이 되지만 그들의 속으로는 만만한 선임이 됩니다. 흔히들 먹힌다고 표현하죠. 그러니 적당히 대해주셔야 합니다. 이게 말이 어려운데 해보시면 남들이 챙겨주는 선이 있습니다. 그것 정도만 해주세요. 사실 그마저도 안 해주는 선임들도 있어서 기본적인 것만 해줘도 됩니다. 차라리 계속 챙겨주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 이하로만 해주다가 간혹 휴가를 다녀와서라던지 특정한 날 신경쓰지 않으면 못 해줄 것을 챙겨주는 게 감동도 두 배, 내 노력도 절약됩니다.


 너무 내무생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나요? 이번엔 휴가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은 1차정기, 2차정기 이런식으로 정기휴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연가제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이등병 때보다는 일병 때 길게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병 때는 휴가를 갔다가 와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군기가 최고조로 잡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병은 다릅니다. 긴 휴가로 사회의 맛에 복귀 후 이상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선임들도 이해를 하더군요. 자기도 그랬다고요. 1차정기가 가장 힘든 휴가였습니다. 그러니 연가제로 바뀐 요즘 그냥 짧게 자주 휴가 다녀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길게 놀고 오면 그만큼 후유증도 심하니까요.


시간시간 VS 나 참 힘든 싸움이다.


3. 상병

 이제부터 고난입니다. 사실 이병때는 뭣도 모르고 하고, 일병때는 일만 하느라 생활이 바쁘게 지나가는데 상병 생활은 아주그냥 시간과의 싸움이 됩니다. 아래 계급의 애들보다 군생활도 더 적게 남았으면서 시간은 더 안 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계급이지요. 더군다나 이제 그나마 남아있던 쉴드도 없어집니다.


 간부들의 눈초리가 정말 불편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더욱이 애들을 갈궈서는 안 됩니다. 이제 혹시나 설문지에 님의 이름이 올라가면 영창이라는 아주그냥 도라에몽 시간과 공간의 방 뺨치는 기이한 곳에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창이 참 답도 없는 것이 거기 있는 것도 참 고통스럽고 시간이 안 가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군생활에 포함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섭죠?


영창한 술 더 떠서 마음대로 앉아있지도 못 하는 곳이 영창


 우리 그러니까 상병신이 되지 맙시다. 그냥 조용히 물 흘러가듯이 살면 됩니다. 보상심리 자꾸 ON시키면 안 됩니다. 후대로 갈수록 생활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요즘은 동기 생활관인가 그거 덕분에 끼리끼리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면 더 좋습니다. 걔네들 무슨 개판을 치던 생활관에 들어오면 안 보이니깐요.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


 그리고 이쯤 되면 근무지에 사수로 들어가게 됩니다. 근무는 보통 두명이 들어갑니다. 사수, 부사수 이렇게요. 그런데 부사수로 들어가면 정말 불편한데 사수로 들어가면 편합니다. 근무지에 같이 들어가는 애가 후임이니깐요. 이때 조심하셔야합니다. 괜히 근무중 수면을 취하거나 개판을 치다가 걸리면 바로 영창 직행입니다. 당직 서는 간부들 한번씩 나와서 들쑤십니다. 이 때 조치를 잘 하면 오히려 포상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제가 군생활 할 당시에도 밤에 대대장인 거 아는데 암구호(문어와 답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아식별을 위해 사용)를 제대로 대지 않아서 끝까지 안 들여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 때 근무자 포상받았습니다.



4. 병장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된다는 말년이 요즘은 병장 달면 바로 적용됩니다. 군생활이 짧아져 병장 달고 2달 정도밖에 하지 않거든요. 뭐 병장 때에는 뭐 특별히 신경쓸만한 것이라고 말씀드릴 것이 없네요. 그냥 시간 보내려고 하는 족구나 축구도 조심해서 하시고요. 괜히 후임들에게 긁힐 행동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군생활 기도무사 전역 그것만이 살 길이다.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막 엄청나고도 스페셜한 군생활 꿀팁같은 내용은 아니더라도 계급별로 신경을 쓰면 좋은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혹시나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십쇼. 제가 아는 선에서 친절히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으며 군생활을 앞두고 계신 분들 모두 꿀보직 받아 좋게좋게 전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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