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출근 하기 싫다...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 취직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출근 하기가 싫다. 그것도 아주그냥 정말 싫다. 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원래 내가 맡을 일이 있는데 그것도 회사에 문제로 3월 초까지는 하지 않고 그냥 출근만 하면 되는데도 회사에 가기 싫은 상황이다. 정말 심각한 것 같다.
남들은 못 해서 안달인 취직을 어렵사리 했는데... 왜이럴까? 출근도 9시까지만 하면 된다. 물론 신입이라 그것보다는 조금 일찍 가서 8시 40분 정도까지 가면은 되고, 퇴근도 18시 땡하면 퇴근이다. 야근이란 없다. 자발적 야근(?)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냥 회사에 가서 거기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맽고, 억지 웃음을 짓는 것들과 같은 회사를 다니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싫은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인간관계를 여러모로 뻗치면서 살지를 못 했다. 학교를 다닐 때도 친한 친구 한두명이랑만 다니고, 군대에서도 그와 비슷했다. 그나마 다행인게 조금은 그런 나의 문제를 인지를 해서인지 동기들이랑은 신경써서 지낸 것 같다. 난 2개월 동기제였기 때문에 동기가 참으로 많았다. 그래도 동기들이랑은 잘 지냈다. 하지만 그런 동기들과도 그 때뿐이었다. 전역 후에는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이런 내성적인 '나'가 문제인 것일까? 제 3자가 이런 질문을 듣는다면 바로 "어"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심히 내성적이니까... 난 집밖으로도 잘 안 나간다. 주말에도 분리수거를 하러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만 있는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그나마 대학을 다닐 때는 수업을 듣는다던지 조별과제를 한다던지 그래서 여러모로 만날 일이 있어서 만났는데, 요즘은 취직해서 나혼자 듣도보도 못 한 동네에 출근하고, 집으로 퇴근하고를 반복하여 만나지도 않는다.
친구를 보지 않는 현상은 내가 취준생 생활을 하면서 더 심해졌다. 나는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회사에 들어왔기에 공부를 해야만했었다. 그래서 폰을 멀리했다. 지금 생각해도 스마트폰은 정말이지 악마같다. 공부를 정말 방해한다. 그래서 난 공부할 때 과감히 폰을 던져두었다. 자기 전에 한 번 정도 보던지 혹은 그런 것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졸업하고 얼굴도 안 보는데 대화까지 끊기니 친구와 만나는 것은 더욱이 저세상 얘기가 되었다.
요즘은 낙도 없다. 게임도 옛날에는 정말 하고 나면은 몸이 풀리는 느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그래서 친구를 안 봐도 생활의 활력을 종종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게임을 하면은 스트레스만 받고 암걸려 죽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요즘은 되는 일이 없다.
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다. 내일... 즉 월요일을 향해서 말이다. 또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근하고 잡일을 하다가 점식 먹고 또 잡일을 하다가 퇴근하겠지.
지루하다. 차라리 유튜브 같은 거를 해볼까? 처음엔 돈이 안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알바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뭔가 지금 일보다는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안정성은 떨어지겠지만 이미 결혼도 뭣도 많은 것을 포기한 나에게 안정성이 그렇게 필요할까?
'N포세대' 뉴스에서 보던 그래서 남일 같았던 그 단어가 바로 나를 수식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네. 이참에 출근도 포기해버릴까? ㅋㅋㅋ 그런데 무섭다. 내가 사직을 한 후 그것을 알게 될 부모님이 걱정된다.
그래도 한 번 사는 짧은 인생인데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게 인생아닌가? 어쩌면 일 년 안에, 혹은 한 두달... 아니 당장에 1주일 안에 내가 죽을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출근 하기 싫다"라고만 생각 하지 말고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이번주에 간만에 친구를 보는데 친구랑도 이야기 해봐야겠다. 친구는 내가 취직했다고 마냥 부러워하던데 이런 실상도 말해줄 겸... 아;; 진심 회사 가기 싫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