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전 알면 도움되는 군생활 팁 1편
군복무 기간이 참으로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제가 군복무 할 당시에는 육군 기준으로 21개월이었지만 앞으로는 18개월로 군복무 기간 단축이 점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혹시나 이 글을 보러 오신 예비 입대 장정 여러분들은 조금이나마 짬밥을 덜 드시게 될 것입니다.
"거꾸러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돈다"라는 말도 있고, 군복무 기간이 단축이 아무리 된다고 하더라도 나의 군생활은 아주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생활은 요리조리 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군대 생활을 하기 전 알았더라면 좋았었을 것 같았던! 그래서 아쉬웠던 군생활 꿀팁들을 한 번 단계별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군생활 하면서 필요한 팁들 알아보자!
1. 군입대
의무적으로 징병당해 가는 군대지만 헬조선에서는 훈련소에 들어가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앵?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102 보충대는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걸 말해줄려고 그랬는데 아쉽습니다. 102 보충대 같은 곳은 절대로 가서는 안 됩니다. 제가 102보를 나왔는데 여긴 아무리 후방으로 빠져도 홍천입니다;;
진흙탕도 나름의 급이 있다. 최대한 편한 진흙탕으로^^
그렇습니다. 논산 훈련소 같은 곳은 자대배치를 받을 수 있는 부대가 전국구인데 102보충대 같은 곳은 강원도로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빠져도 강원도이기에 가서는 안 됩니다. 왜냐구요? 강원도는 눈이 장난 아니게 오며,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더럽게 추운 극악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병으로 가게 되면 근무를 달고 살아야 하는데 자연조건이 헬이면 근무가 헬이 되고, 근무가 헬이 되면 군생활이 헬이 됩니다.
논산훈련소가 가장 광범위한 주특기와 자대배치 범위를 자랑하는 것 같다.
다행히 102보충대는 사라졌지만 여타 보충대나 훈련소를 들어갈 때는 그곳이 어디 한정으로 자대배치가 되는지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참고로 보통 사단신병교육대(신교대)로 입대하게 되면은 그 사단이 방위하고 있는 대대로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논산 훈련소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국구가 배치대상입니다. 이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데요. 저기 후방으로 빠질 수도 전방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군입대 전 준비물이라면서 앞에서 팔고 있는 노점상에서 물건 구입할 필요 하나도 없습니다. 다 필요없고요. 신분증이랑 나라사랑카드 같은 것들이나 꼭 챙기시고요.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불 들어오는 전자시계만 하나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훈련간이나 근무중에는 시간을 확인하려면 불빛이 필요한데 바보처럼 아날로그 시계 챙겨가면 욕 먹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전자시계는 약이 빨리 달을까봐 아날로그로 사서 갔던건데;;
여름군번 vs 겨울군번 필자는 복학만 아니면 그 둘 다 비추다. 봄군번, 겨울군번이 쵝오 ㅋㅋ
그리고 여담이지만 입대 시기는 날씨가 아주 극으로 달리지 않을 때면은 복학시기에 맞춰서 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날씨가 극악이면 훈련중에 죽을 것 같거든요 ㅋㅋㅋ
그 많던 훈련소 동기들 잘 지내고는 있을지... 어영부영 흘러간 훈련소에서의 시간
2. 훈련소 생활
보충대로 가게되면 3일이내 각 사단 신병교육대로 팔려가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아침 일찍부터 짐 싸서 가는 애들은 전방으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 불쌍한 동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유유자적한 전방이 좋다는 취향의 사람들도 있다면 할 말이 없지만... 대부분 전방은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네발계단을 매일같이 타야된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고함치고 겁주는 조교들 겁내지 마세요~
자! 이제 다음으로 진짜 신교대나 훈련소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게 되면은 조교와 교관들이 겁줄려고 막 굴립니다. 고함도 많이 지르고 정신사납게 하죠.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님이 가신 곳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렇거든요. 그리고 이제 저체중과 비만자들을 불러내서 따로 비만소대를 만듭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거길 들어가시는 걸 추천하지만 저체중이신 분들은 비추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여름에 입대하시면 진짜로 한여름에 중간에서 쩌죽느라고 잠도 못 잡니다. 에어컨도 안 틀어주던데 ㅜㅜ
그리고 일과는 하계에는 6시, 동계에는 6시 30분 기상을 하며 시작됩니다. 덕분에 몸이 엄청 피곤합니다. 사실 3주차인가 정신교육주를 제외하곤 모두 몸으로 떼우는 게 일인 곳이기에 운동삼아 한다고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담배나 흡연도 불가한데다 각개전투처럼 힘든 훈련중에는 힘들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는 동기들 덕분에 더 빨라진 로테이션을 돌며 더 힘들어지는 자신을 보게 될 때... 정신건강은 거의 팀운뭣망게임 롤을 할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되니깐요. 항상 멘탈관리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하셔야 합니다.
옛날에 데모 하신 분들 어떻게 하신건지 ㅜㅜ cs탄 너무 싫더라.
그럼 화생방 같은 훈련은 어떻게 하냐고요? 예,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화생방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기가 힘든 훈련입니다. 근육을 키우는 어떠한 육체적 힘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죠. 하지만 여기서도 방법은 있습니다. 최대한 줄을 빨리 서서 빨리 들어가는 것입니다. 들어가는 곳은 한정적인데 훈련받는 인원들은 많다보니 cs탄을 한 장소에서 터트리고 또 터트리기 때문에 빨리 들어갈수록 덜 진한 cs탄을 들이마시게 되니 덜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먼저 들어가시는데 실패하셨다고요? 그러면 안에서도 cs탄을 태우는 조교로부터 가장 떨어진 위치를 선정하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근데 그냥 가장 쉬운 방법은 될 수 있으시면 하루 전에 생활관 동기들이랑 얼굴에 맞는 방독면으로 바꾸세요. 방독면에도 S, M, L 이렇게 사이즈가 있답니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게 되면은 그리로 화생방 cs탄 연기가 들어오니 사이즈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방독면도 잠깐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조교가 방독면 정화통을 열라고 지시합니다. 일부러 cs탄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이지요. 이 때 괜히 꼼수 부린다고 숨을 참지마세요. 참을 거면 끝가지 참으셔야 합니다. 아니면 숨을 참다가 다시 쉴 때 빠른 호흡으로 더 고통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그냥 천천히 숨을 쉬세요. 그리고 나가서는 비비지 마세요. cs탄이 확대해서 보면은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비비면 더 따갑습니다. 흐르는 물에 씻으시기 바랍니다.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처럼~ 시들어도 다시피는 무궁화처럼~ 군가가 절로 나는 행군
그런데 화생방은 사실 그렇게 몸이 힘든 훈련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행군이 가장 몸이 힘든 훈련소 훈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일단 군장을 가라로 싸는 것이 불가합니다. 훈련소는 그딴 꼼수 없이 꼬박꼬박 군장에 넣을 거 다 넣어야하니까요. 더군다나 행군이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하지만 6km, 15km, 30km 그리고 40km 등 여러번 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행군 거리가 멀면 멀어질수록 누적되는 피로와 스트레스는 가중됩니다. 거기다 만약 날씨가 후진 군번이시라면? 예를 들면 8월 군번이라고 합시다. 한낮에 땡볕이 그렇게 땡볕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은 항상 충분히 챙겨가셔야합니다. 처음에 무겁다고 덜 채우고 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나중에 100번도 더 후회할 일입니다. 그리고 이때 군가를 숙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행군간에 군가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그래봤자 자대가면 화장실에 박혀서 달달 외워야 되는 것이 군가입니다. 갑자기 외우려니 가사도 비슷하고 라임도 비슷하여 외워질 것도 안 외워집니다. 저도 행군할 때 많이 외워뒀으면 좋겠다고 그 때 생각했지요. 그리고 긴 행군을 하게 되면 중간에 간식이 나오는데 나중에 먹을라고 꼬불쳐 두지 마세요. 짐짝이 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나만 먹기도 좀 그렇습니다.
열심히 쏘는 건 좋은데 탄피 잃어버리면 큰일인 거 아시죠? ㅋㅋ
다음으로 흥미의 순서로 보자면 단연 최우선 순위에 꼽히는 군대 훈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사격입니다. 사격도 재미없다고 하시면 군생활이 정말 답답하실 겁니다. 훈련소에서 스트레스 푸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은 편하실 겁니다. 팁이라면 100m는 표적의 밑부분에 철판을 노리고 쏘시면은 되고, 멀리 있는 표적일수록 조금씩 표적의 중앙쪽을 노리고 쏘시면 되겠습니다. 250m는 그냥 조준한대로 쏘시면은 됩니다. 이는 탄이 게임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표적에 안착하기 때문입니다. 사격 잘하면 훈련소에서 쉽게 쓸 수 없는 전화도 자주 쓸 수 있고 개꿀입니다. 그리고 일찍 합격하면 쉴 시간도 많아지고 PRI라고 허공에 딱총질하는 훈련도 덜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고생을 덜하게 되죠.
하지만 항상 이렇게 훈련으로 스트레스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말이 되면 종교활동을 가게 됩니다. 천주교, 불교, 기독교 그리고 원불교 중 골라서 가는데요. 자대에서의 종교활동은 가기 싫은 것 중 하나이지만 tv시청도 뭣도 되지 않는 장기판만 열라게 두드려야 하는 훈련소에서의 종교활동은 아주 사막에서의 오아시스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꼭 가세요. 더군다나 px라는 것은 구경도 못해보는 훈련소에서 달달한 초코파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왜 군대 입대하기 전 군바리들이 그렇게 초코파이를 운운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운이 좋으시다면 세례를 받으시고 랜턴이나 짜장면과 같은 특수한 아이템을 겟하실 수도 있습니다.
밖에서 교회 다니던 동기도 짜장면 말에 천주교로 갈아탔다던 ㅜㅜ
그리고 원래 독실한 종교인이 아니시라면 훈련소에서는 종교에 충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종교는 항상 바꾸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주에 천주교가 간식이 좋으면 다음주엔 기독교가 좋고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 사회에서 이 글을 보시면서 '그게 뭔 대수라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입대해서 훈련병인 상태에서 나는 이번에 초코파이 먹었는데 누군 탕수육에 짬뽕 먹고 왔다는 소식들으면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두근두근 면회주
사실 훈련소는 훈련, 불침번, 졸음과의 싸움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는 훈련주가 있습니다. 바로 5주차 면회주인데요. 면회와서 부모님이 이등병 계급장도 달아주고 참으로 뿌듯하고 기분좋은 한 주입니다. 게다가 이 때는 갑자기 조교들과 교관들이 착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혹시나 면회를 온 부모님이나 아는 사람에게 우리가 이상한 소리를 할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건 자대에서 깨달았죠. 금요일 설문지 쓰는 시간이 다가오면 갑자기 선임들이 착해졌었거든요^^
5주차가 지나면 이제 후반기교육, 심화교육주입니다. 일반 신교대에서 특별한 보직을 받지 않으셨으면 그냥 앞에서 했던 각개전투, 사격 등등을 더욱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그냥 힘들어서 죽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보직을 받아 다른 학교나 교육대로 가신 분들은 이제 대부분의 군생활에서 느끼실 수 없을 꿀을 빨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좋을 수 없으니깐요.
이제 이등병 ㅜㅜ
아... 글을 쓰기 전에는 군대 입대, 훈련소부터 하여 이병, 일병, 상병 그리고 병장 생활까지 다 적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길어저벼렸네요. 이어서 군생활 꿑팁 2편 글을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군대 들어가기 전 여러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