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능력검정시험 31회 고급 난이도 높았고 합격률 낮을듯
5월 28일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1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놈의 스펙을 쌓기 위해서 고급을 쳤는데요. 솔직히 처음 풀면서도 시원찮은 구석을 느꼈습니다. 이전과 난이도차가 심하게 느껴졌기때문입니다. 한국사 시험을 치기 하루전 저는 30회를 연습삼아 풀어보았습니다. 10번까지 모두 맞은 것은 아니지만 거의 다 맞았으며 시간도 많이 들이지 않고 스무스하게 풀었죠.
그런데 이에 반해 단 1회 차이를 두고 어제 제가 응시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1회는 난이도가 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부분만을 골라서 나온건지 진짜로 난이도가 갑자기 헬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저의 입장에서는 체감한 난이도가 헬수준이었습니다. 4번부터 막혔을 정도니까요.
사실 어느정도의 난이도 상승은 예상한 바였습니다. 왜냐하면 직전에 시행되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0회의 합격률이 확실히 너무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사 30회의 합격률은 무려 72.5%... 진짜 역대급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상대평가가 아닌 60점을 넘으면 합격, 70점을 넘으면 합격하였을 당시의 급수보다 한단계 높은 급수를 주는 절대평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합격률에 차이는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들쭉날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5회 고급에서는 65.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가 바로 다음 26회차에서는 거의 그에 절반정도의 수치인 37.4%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높은 합격률이 나오고 다음으로 저조한 합격률이 이어 나오는 것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에서만이 아닙니다. 중급은 물론 초급에서도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무리 절대평가라지만 너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1년에 매달있는 그런 시험도 아니고 일년에 4번정도밖에 시험일정이 없는 시험이니까요.
도대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어떠한 기준으로 문제를 출제하는지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기준은 있는 것일까요? 차원 높은 역사 지식 그리고 통합적인 이해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시대를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평가내용과 출제유형 이외에 다른 것이 있는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떻게 운이 좋아서 합격선을 넘기는 하였지만 확실히 이번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1회 합격률은 낮을 것 같습니다. 물론 평소에 한국사능력시험을 쳐온 분들 중에는 이번 31회가 쉬웠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 분들은 대게 평소에도 80점을 가뿐히 넘기는 분들이셨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근래 1달간 14회부터 30회까지의 기출문제들을 모두 풀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인물과 사료가 다소 등장하였는데 말입니다.
아마 공부를 꼼꼼하게 하시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이렇듯 생소한 부분에서 손도 까딱하지 못하고 틀린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 한두번이라도 봤으면 몰라 처음보는 내용들은 어떻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는 앞으로 회차간 형평성에 맞게 출제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익처럼 격주마다 있는 그런 시험도 아니고 1년에 꼴랑 4번있는 시험입니다. 그래도 나라에서 주관하는 시험인데 어느정도 균형은 맞춰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에게도 정답은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