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안수지 바나나걸 엉덩이 첫무대라고?
오늘 4월 27일 슈가맨에서는 바나나걸 안수지가 방송에 나왔는데요. 안수지는 엉덩이라는 곡을 부른 가수로 그녀는 유명치 않으나 엉덩이는 2000년대 클럽이나 행사를 가면 심심치 않게 들려오던 노래로 정말 유명하였습니다. 심지어 1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큰 행사를 가면 분위기를 띄우는데 자주 등장하는 곡이지요. 얼마나 유명하였으면 '엉덩일 흔들어봐~ 왼쪽을 좀 들어봐'라는 가사는 노래가 한참 뜰 시기엔 아기였을 10대들도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래는 모두들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가수 바나나걸 안수지는 잘 모르는 눈치였는데요. 왜 방청객들은 노래만 알고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녀가 이 엉덩이를 버리고 도망을 갔기때문인데요. 그녀는 왜 어렵고도 긴 준비기간을 거치고 마침내 데뷔를 코앞에 두고도 잠적을 하였던 것일까요?
사실 그당시 바나나걸의 안수지는 엉덩이라는 곡이 싫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오늘 슈가맨에서 보인 무대가 그녀가 엉덩이이라는 곡을 가지고 보여준 첫무대라고 하였는데요.
이어 슈가맨 안수지는 그녀의 바나나걸 활동중단 이유도 밝혔습니다. 안수지는 데뷔하기 전 바나나 걸이 섹시한 컨셉으로 가고 있었으나 자신은 섹시하다고 생각치 않았고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흘러 데뷔 직전이라는 상황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당시 안수지는 나이도 어렸기에 멘탈이 이를 견뎌내지 못하였고 결국엔 도망을 하였는데요.
메인보컬이 잠수를 타게 되었음으로 바나나걸은 자연스럽게 활동중단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미안했던지 안수지는 오늘자 슈가맨에 출연한 이유도 사과를 하는 것에 의의가 있음을 밝혔는데요. 당시 바나나걸은 프로듀서 가재발(이진원)과 작곡가 방시혁이 같이 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안수지가 1대 보컬로 있었습니다.
그녀도 도망이라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당시 오빠들과 엉덩이라는 곡에 대한 미안함은 감출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는데요.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엉덩이를 불러보니 신나고 정말 명곡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던 이 엉덩이는 사실 다른 버전이었는데요. 원래 버전의 엉덩이는 지금의 엉덩이와 가사는 같지만 템포가 훨씬 느려 댄스곡같은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놀랍게도 오늘 슈가맨 안수지와 더불어 같이 등장한 혼성듀엣그룹 철이와 미애의 신철이 엉덩이를 리믹스하여 지금 버전의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던 신철은 가재발에게 엉덩이를 라디오에서 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요. 신철이 이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리믹스를 하여 방송에 내보낸 것입니다.
이후 이 노래는 클럽에서 대히트를 치게 되었는데요. 어느정도였냐면 DJ들에게 엉덩이를 많이 틀지 말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게 왜 그당시 엉덩이의 인기를 말해주냐면 이 노래만 나오면 사람들이 춤추러 나가서 즉석만남이 성사되는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이 좀 앉아있어야지 매출이 오르는 클럽들의 특성상 엉덩이 자제령(?)이 내려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엉덩이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바나나걸의 안수지는 그렇지 못했는데요. 그런 그가 여전히 가수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안수지는 어쿠스틱한 재즈 음악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실제 오늘 슈가맨에서 바나나걸 안수지는 재즈식으로 편곡한 엉덩이를 슈가맨 건반집사 유희열의 장단에 맞춰 불러주기도 하였는데요. 노래실력이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이어 슈가맨 안수지는 그녀가 이름을 많이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는데요. 안수지는 바나나걸이라는 이름 외에도 재즈가수로 활동시엔 아가싱즈, 시골밥상 리포터로 나올땐 아가, 작사가로 활동할 시엔 수지 그리고 OST를 부를때엔 지수 이렇게 총 5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는 그녀가 항상 행방을 달리 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하여 그랬던 것이라고 하였는데요. 다른건 다 알겠지만 마지막 OST를 부른 지수라는 이름은 저도 처음 들어보는 가명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는 1999년 드라마 청춘의 덫의 OST를 부를 당시의 가명이었는데요. 이당시는 이미지 탈피를 위했다기보다는 당시 소속사와는 별개로 나와 아르바이트식으로 다른 곳에서 노래를 부르다보니 다른 가명을 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엔 20대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0대의 한맺힌 여성의 목소리로 OST를 부른 것을 보면 안수지는 어릴 때부터 실력이 비상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슈가맨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너무 이른 시기에 포기한 안수지가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안수지도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바나나걸을 나온 것은 "너 인생의 최고의 실수다"라고 했다고 밝혔는데요. 조금만 참고 도망가지 않았더라면은 노래실력도 대단하고 외모도 아름다워 크게 성공하였을 것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