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한창 인기몰이 중인 태양의 후예가 짧으면서도 긴 여정을 달리고 드디어 마지막회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 시청률은 평소보다 더 나왔겠군요. 저도 오늘 바빠서 안볼려다가 거의 끝이라 시간을 짜내서 봤거든요.
그만큼 많은 기대를 부여안고 봤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예상했던 것들과는 다르게 드라마의 내용이 무슨 텔레포트라도 타는 것같은 느낌이더군요. 뭔가 생뚱맞은 급전개가 저를 반기더라구요. 드라마는 날아오던 총알과 칼날도 비켜가던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에게 동시에 전사라는 결말을 안겨줍니다.
이게 아마도 30분도 안되서 전개된 내용일겁니다. 그 뒤로는 이제 애인을 잃은 강모연(송혜교)와 윤명주(김지원)가 이미 죽음을 맞이한 둘을 생각하며 보내는 일상생활이 주요 줄거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사실 별로 없어도 되는 내용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강모연의 해외봉사나 윤중위의 파병같은 내용말입니다. 보는 내내 갑갑하더군요.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이 두명이나 갑자기 몇분도 안되는 사이에 훅 가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묘미는 바로 뭐겠습니까? 복선을 찾아보고 예상하는 것도 별미라고 할 수 있죠. 태양의 후예 작가님도 역시나 이렇게 고기로 치면은 특수부위와 같은 묘미가 있는 복선을 넣어주셨더라구요. 눈치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알아보셨겠지만은 작전에 나간 팀원들이 복귀하여 사령관을 만나 소식을 전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거기서 최중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복귀는 하였지만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구요. 시신을 왜 못찾았겠습니까? 드라마 줄거리상 다시한번 얼굴을 비춰야하기 때문에 그렇겠죠. 아직 마지막회도 남았는데다가 오늘 방송분도 아직 30분이나 더 해야되는데 이렇게 많은 분량을 놔두고 주인공들을 벌써 죽음으로 내몰겠습니까? 그랬다가는 태후 작가님은 시민들의 몰매를 피해 이민을 가야될지도 모릅니다.(농담)
그리고 그 예상에 부응하듯 오늘 방송된 태양의 후예 15회 거의 마지막부분에서 꽃거지가 한명 나타납니다. 그는 강모연이 유시진을 잊으려 한다는 취지에서 다시만남을 의미하는 우르크산 돌맹이를 놓아주는 자리에서 나타났는데요.
바로 태후의 주인공 유시진이었습니다. 몰골은 어떻게 고생을 하였다는 늬앙스를 풍기기 위해서 검정칠을 군데군데 하기는 했지만 머리와 수염은 아주 깔끔한게 아주 비정상적입니다. 사실 송중기의 외모 그 자체가 비정상적이죠. 너무 사기적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여자들의 눈이 상향평준화 된 것같다는 느낌은 저만 드는건가요?
이렇게 다행히도 유시진 대위는 돌아왔지만 아쉽게도 서대영 상사의 모습은 15화에서 끝내 보질 못했습니다. 그를 전사한 것으로 끝을 내려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마지막회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남주 두명을 빨리 사망한 것으로 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여주들이 슬퍼하는 모습이나 맹해진 상황등을 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내일 있을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에서의 반전을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작에 새드엔딩으로 끝을 낼 것이었으면 오늘이 마지막회였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16회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 부분에서 유시진이 결과적으로 죽은 것이 아닌 살아있음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면서 끝났습니다. 이제 무언가 반전이 있을 차례인 것입니다. 저는 그 반전이 서대영의 죽음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봅니다. 오늘 윤명주 중위가 많이 슬퍼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이는 내일 반전의 상대적인 큰 효과를 위해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아직 이번 15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신 분들이 안보여서 더욱 그렇네요. 이건 그냥 재가 예상해 본 결말이니 재미로만 봐주시면 좋겠구요. 우리 모두 내일은 본방사수 꼭 하시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