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6년 3월 13일 내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로 토익이라는 시험을 치룬 날입니다. 사실 시험이라기보다는 내가 수능 칠 때 1등급을 맞은지라 너무 만만하게 보고 덤빈것은 아닌가하는 자신을 되짚는 시간이었다고 하는게 더 맞겠네요.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더군요. 난이도도 그렇지만은 시간도 문제였습니다. 재가 문제를 푸는 속도에 비해서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나중에 가니 시간이 얼추 맞추어지기는 했지만 그러기위해서 버린 문제들을 생각하면은 딱히 시간을 맞췄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어디에 시간이 더 들었는지를 토익이 끝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마킹하는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던것 같습니다. 토익공부를 할 때에는 사실 마킹을 안하고 그냥 문제만 풀었거든요. 근데 마킹을 시험치면서 실제로 해보니 그 시간만 따로 계산해도 5~10분사이는 되겠더라구요. 저같이 듣기가 안되는 사람들의 경우는 파트1과 파트2는 들으면서 바로 마킹한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부터는 하나의 대화가 나오고 문제가 3개씩 나와서 듣기가 다 끝나고 마킹을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지문을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꼭 보지는 않았지만서도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다들 마킹을 바로바로 거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 사람들 챙겨온 준비물이 저의 것가는 사뭇 달랐습니다. 저는 일찍이 토익 준비물을 알아보니 컴푸터용 싸인펜이 아닌 일반 연필을 챙겨가야 한다는 것을 친구한테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필을 준비하기 귀찮아서 그냥 샤프만 들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다행이 토익에 샤프도 허용이 되더군요. 그런데 사람들이 안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킹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이걸 이미 알았나봅니다. 시험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쓴걸 지나가면서 보니 앞이 무딘 연필이나 심이 굵은 샤프를 썼더군요. 아마도 재가 마킹하는데 걸린 시간의 절반정도만 소요되었을 것 같았습니다. 만약 재가 굵은 연필이나 샤프를 썼다면은 시간을 3~5분정도는 더 챙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토익을 치러갈 때 샤프도 괜찮기는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연필을 챙겨가시고 연필이 부러지거나 깍는게 저처럼 불편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심이 굵은 샤프를 챙겨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샤프는 심굵기가 0.5mm이고요. 이보다 4배나 더 굵은 2mm짜리도 있으니 이것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래 위로 한번씩만 긁어주면 동그라미 안에 마킹이 가능하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