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기안84 소소안 일상을 즐길줄 아는 그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노는 스케일도 달라진다. 사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돈을 많이 쓸수록 돌아오는 재미가 커지는게 사실이다. 기안84 연봉은 정확하게 공개된 바는 없지만 오늘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패션왕을 2년동안 연재하며 30평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 어머니에게 차를 한대 선물하였다고 밝힌 것과 일전에 라디오스타에서 박태준과 등장하여 이야기하는 것들을 미루어보아 적어도 억대연봉인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돈이 많은 그지만 기안84는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더우면 집 근처 오락실에 가기도 하였다. 오락실이라고 하면은 이제 추억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집 근처에도 옛날에는 오락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모두 문을 닫고 한두곳만이 남아있을 정도다.
고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정말로 많이 갔었다. 특히나 철권이 인기가 있었는데 친구들과는 물론이거니와 모르는 사람들과도 그냥 대전을 하는게 보이지 않는 룰이었기에 상당히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간혹가다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은 열을 올려 게임을 하던 모습이 아련하다.
기안84도 필자와 비슷한 세대였던 탓인지 철권을 즐겨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은 그냥 즐겨한다고만 말하기 뭣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이었다. 무려 동네 중고등학생들을 바르는 수준이었다.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반응속도와 피지컬이 자연스럽게 하락하여 실제로도 현역으로 뛰는 프로게이머들의 나이는 어리다.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수두룩하다. 20대 중반만 넘어도 고령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그만큼 중고등학생들을 아재의 피지컬로는 이기기 힘든데 기안84는 간단히 발라주는 모습이었다. 콤보도 예술인게 한두번 해본 실력이 아니었다. 게임만큼 잘하면 또 시간보내기에 좋고 즐거운 것이 없는데 기안84는 확실히 즐길줄 아는 남자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만화방에도 자주가는 모습이었다. 주인장과 안면이 아주 있는듯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아하니 확실히 한두번 오고 지나가는 손님이 아닌 단골임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어른만화를 즐기는 모습이 상당한 매니아였다.
물론 만화가니까 매니아라는게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취미로 즐기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기안은 매일 마감에 시달리는 만화가지만 일은 일이고 또 보는 만화는 취미로 즐길줄 아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것을 취미로 즐기는 모습이 말이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덜 각박할텐데 필자는 그렇지 못하다. 일이라는 것은 항상 싫고 쉴 때에는 그와 관련된 것들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
또한 기안84의 성격도 부러웠다.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그가 부러웠다. 날씨가 더워 머리를 깍고 싶은데 그렇게 많이 깍을 필요는 없어서 미용실에 돈을 쓰기가 참으로 아까울 때가 있어도 필자는 가서 자르는 편인데 기안84는 집에서 고기 가위로 자르는 모습이었다.
돈도 많은 편이라 굳이 금전적인 부분을 신경쓸 필요도 없을 것인데 간단한 커트는 집에서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다 쥐를 파먹어도 좀만 지나면 다시 자란다며 쿨하게 넘길줄 아는 그가 부럽다.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