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도 다 거덜나고 집에 군것질거리도 없어서 오랜만에 시장을 갔다. 방학이랑 기타등등의 이유로 거의 3달만에 가는 시장이었는데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딸기가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돈을 아껴야하는 입장이었기에 애써 눈길을 돌렸지만은 반찬거리를 사기위해 마트를 들린순간 내 눈앞에 바로 딸기와 마주하게 되었다.



 과일충인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냥 사기로 했다. 그런데 통일될것이지 두가지 종류였다. 하나는 딸기 하나하나가 아주 컸지만 색이 조금 옅었으며 양이 좀 적었다. 나머지 하나는 그냥 평범한 형태에 통통한게 색깔은 아주 빨겠으며 양이 많았다. 전자는 2890원인가 했고 후자는 5500원인가 했다. 고민에 빠졌다. 어느게 나은지... 결론은 나의 기억 속 아주 달디 달았던 딸기가 길쭉한 형태임을 떠올리며 전자를 택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과일이라 집에 오자마자 포장지를 뜯고 기쁜마음으로 딸기를 씻었다. 그리고 먹었는데 진심 단맛이 거의 나지 않았다. 역시나 딸기는 무조건 새빨간게 달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주 빨게서 그냥 꼭지까지 붉게 될려고 하는 딸기가 잘 익은 딸기다. 하얀게 눈에 걸리는 정도라도 있으면 덜익은 딸기인 것이다. 



 사진을 봐도 실물을 봐도 그렇게 하얀 부분이 많지는 않음에도 이렇게 맛이 없다니... 그런데 길쭉한 딸기가 원래 더 맛있는데 이해가 안되었다. 비슷한데 이거랑은 종이 다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딸기는 그냥 내일 점심대용으로 먹어야겠다. 안그래도 요즘 졸업반이 되니 밥맛이 떨어져서 그런가 딥따 입맛이 없었는데 잘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후회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내일 그냥 딸기를 또 사먹어야지 아니면 분이 가시지 않겠다. 덜익은 딸기한테 부들부들하다니... 참 궁상맞기 짝이없다. 빨리 취직해서 돈벌고 이렇게 짜잘한 돈걱정은 접어두고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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