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과 10일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바둑 대진이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판 모두 AI가 이겨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두번이나 이겼다는데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의 상대인 이세돌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바둑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바둑기사인데요. 자신만만한 화법과 대담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바둑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입니다. 지는 것을 보기가 힘든 사람인데 그런데 AI한테 졌습니다.
앞으로 이번달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1시에 경기가 더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최종적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판의 경기만이 있었으며 그 두판 모두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겼기에 뒷경기가 인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놀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선수를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있더라도 몇십년은 뒤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이렇게 벌써 눈 앞에 직접 그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의 기술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빠르게 다가오는듯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스마트폰을 들 수 있습니다. 재가 군대를 가기전에는 재 친구들도 그렇고 대부분 피쳐폰을 썼습니다. 그런데 전역하고 갔다오니 피쳐폰을 쓰는 후배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화가 벌써 되어있었지만 한 술 더 떠서 카톡이라는 전국민적으로 대중화된 어플까지 있어서 모임을 할 때 서로 단톡방을 파는 등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중요한 파트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군대가 21개월로 2년도 안되는 세월인데 그 사이 이런 큰 변화가 그것도 빠르게 일어난 것을 보면은 새로운 기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AI도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불쑥 다가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자신도 알파고가 이뤄낸 성과를 보고 놀랐다고 할 정도로 생각 외로 인공지능은 이미 많이 발전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쯤에서 알파고의 원리를 간단히 알아보자면 학습과 피드백을 이용하여 보완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은 쉽겠습니다. 사람끼리의 대전에서 보면 서로 상대의 수를 읽고 내가 다음에 할 행동을 정하고 그 행동으로 인하여 일어날 여러가지 결과들을 생각해보고 다시 수를 짜듯이 알파고도 여러가지 경우를 나무가 가지를 뻗듯이 생각합니다. 단지 사람과 다른점이 있다면 알파고는 AI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도중에 잊어먹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꺼내 쓴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그렇게 많은 수를 모두 기억도 못할 뿐더러 한다고 하더라도 골라내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이 부분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사람이 기억하라고 명령한 것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학습하고 기억하며 그것을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여기에다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자아라는 개념만 탑재된다면 아이로봇과 같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형 로봇이 탄생되게 될것입니다. 뇌만 있다고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겠냐구요? 바디의 초석이 될만한 로봇은 벌써 나와있습니다. 미국이 군사목적으로 빅독이라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걷어차도 잘 넘어지지 않고 장애물식별도 할 수 있으며 빠릅니다. 여기서 두다리로 직립보행만 그처럼 하면은 되겠지요. 인명구조나 물자수송용이라 다행입니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은 진짜로 로봇동료를 데리고 같이 생활하고 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면 우리가 그 일을 겪게 될지도요. 아니면 이 예상과는 다른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요. 로봇이 사람과 같이 일할 정도라면은 지속적으로 돈을 주고 일을 시켜야하는 사람을 누가 고용할까요? 로봇동료랑 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만이 일하는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저한테가 아니고 재가 되려 인공지능에게 묻고 싶습니다. 미래에 다음 수는 어떤것들이 있는지를요. 재 머리로는 도저히 그 수가 생각나지 않거든요.